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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라디오 청취자 문자

    신재순

    • 2023.05.03 13:43:19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라디오 청취자 문자

    라디오 청취자 문자

     

    박기린

     

    3주하고 이틀째

    오늘도 실패죠

     

    소복 입고, 머리 풀고

    초저녁부터 기다렸는데

     

    핸드폰에 빠져서

    눈길 한번 안 줘요

     

    인간을 놀래키려다

    내가 먼저 쓰러지겠어요

     

    골목길에서 잠복근무 중인

    처녀 귀신님의 문자였습니다

    <동시마중> 20233,4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정말 그럴 것 같죠. 모두가 다 핸드폰에 빠져 있으니 귀신 보고 놀랄 일도 없어요. 아니 귀신 같은 게 보고 싶으면 언제든 핸드폰을 켜서 마음의 준비하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으니 한밤중 잠복 중인 쳐녀 귀신님이 노할 만하네요.

     

    신재순 / 2023.05.03 13: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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