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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프로젝트 엔젤 - 한심한 인간 (2부)

    허종진

    • 2018.07.11 09:22:57

    (웹툰)프로젝트 엔젤 - 한심한 인간 (2부)

    - 한심한 인간 (2부)

    순댓국집을 나온 두 친구를 쌀쌀한 새벽 공기가 맞이했다. 도착한 택시 문을 열며 선수가 진우의 등을 두드렸다.

    “토토 좀 작작해라. 응? 다음 주면 가영이도 한가해지니까 같이 술이나 한 잔하자.”

    “그래. 연락해라.”

    선수는 잇몸을 훤히 보이며 웃고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일주일 뒤, 그 어느 때보다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이른 아침 겨우 눈을 뜬 진우는 침대에 앉아 잠을 떨쳐냈다.

    멍하니 앉아있던 진우는 휴일이지만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어차피 집에 틀어박혀 시간을 낭비하느니 문제집이라도 풀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언치는 의욕을 이대로 떠나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양치를 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데 전화가 왔다. 선수였다.

    “아침부터 왜 전화질이냐?”

    진우의 짜증 섞인 첫마디 너머 선수의 외침이 들려왔다.

    “받았다! 내가 받는다고 했지? 분명히 지금까지 자고 있었다니까. 진우, 너 어디야?”

    “도서관가는 길이야.”

    “그래? 그럼 근처에서 만나자. 너네 집 앞 버스 정류장 건너에 김밥 집 있지?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와!”

     

    선수는 제 말만하고 끊어버렸다.

    “뭐야, 귀찮게.”

    진우는 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렸다. 귀찮은 호출이었지만 아침 식사도 걸렀겠다 밥이나 먹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횡단보도 앞에선 진우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렸다. 도로 너머로 선수와 만나기로 한 김밥 집이 보였다. 먼저 도착한 선수와 가영이 진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손을 들어 화답하려던 진우의 눈에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진우에게 토토를 가르치고,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빌려준 사채업자이자 고등학교 선배인 용완이었다. 신호등이 바뀌자 용완은 다른 남자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왔다.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약물주입이라도 했는지 사모안같은 몸집이 유난히 거대해져 있었다. 거기에 머리까지 짧게 잘라 가뜩이나 살벌한 인상을 더욱 도깨비 같이 보이게 했다.

     

    등골이 오싹해진 진우는 살그머니 돌아섰다. 빚을 갚겠다는 약속을 백번도 더 어겼으니, 잡히면 뼈도 안 남을 것이 분명했다.

    일전에 한 친구는 200만원을 갚지 못해 하루 종일 개목걸이를 차고 길거리에서 구걸을 해야 했다. 만약 지금 잡히면 2주일 이상, 어쩌면 발가벗고?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돌아서는 진우의 이름이 등 뒤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야! 강진우!”

    부름이 들림과 동시에 진우가 달렸다. 본능적으로 인파에 섞여 사람들이 몰릴만한 번화가 쪽으로 죽어라 뛰었다.

    “이 괘씸한 새끼가! 감히 도망을 가?!”

    용완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쫓기 시작했다.

     

    용완은 진우를 발견하기 전부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있었다. 어젯밤, 수금이 늦는다는 이유로 이마가 찢어져라, 턱이 돌아가라 맞았다. 그는 우측 시야를 절반만큼 가리고 있던 반창고를 떼어냈다. 날아온 재떨이에 찢긴 흉터가 그대로 드러나며 지끈거려왔다.

    “너 이 새끼, 잡히면 죽여 버릴 거야!”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용완이 괴성을 질러댔다.

    “어? 진우, 쟤 왜 어디가? 저 남자가 왜 진우 뒤를 쫒지? 왜 저러는거야?”

    “어어?”

    횡단보도에서 시작된 추격전에 당황한 가영이 선수에게 물었다. 용완과 진우의 관계를 알고 있던 선수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어물거렸다.

    “진우가 저 남자한테서 왜 도망가는 건데?”

    다급한 목소리로 가영이 재차 물었다. 똑부러진 성격의 그녀는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모르겠는데? 또 무슨 짓이라도 벌였나보지.”

     

    난감한 상황을 피하고자 은근 슬쩍 대답했지만 가영을 속일 수는 없었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가영이 선수를 다그쳤다.

    “장난쳐? 진우는 내가 더 오랜 친구거든? 진우에 대해 알아도 내가 더 잘 알아. 너 지금 나한테 숨기는 것 있지?”

    “왜 이래? 아무것도 없어. 그렇게 걱정되면 진우한테 직접 물어봐. 그러면 되지.”

    “그래? 좋아. 진우를 직접 찾아서 물어봐야겠다. 가자!”

    책임을 회피하는 선수를 따가운 눈초리로 보던 가영이 그를 잡아끌었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다. 가영은 선수를 끌고 진우를 찾아 뛰었다.

     

    허종진 / 2018.07.11 09: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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