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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엔젤 27 - 자기소개 시간

    채명룡

    • 2019.01.29 17:16:24

    프로젝트엔젤 27 - 자기소개 시간

     

    휴게실에 모인 후보생들은 작은 대화의 장을 열고 있었다. 802호의 남자와 한 층 더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남성, 잔뜩 멋을 부린 젊은 남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한쪽 귀석에서는 수진과 희연이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자판기 앞에 앉은 한 쌍의 젊은 커플도 보였는데 서먹서먹하게 웃는 것을 보니 조금 전에 만난 듯 했다.

     

    진우와 친구들이 휴게실로 들어서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희연이 손을 들어 가장 먼저 인사했다. 중년의 남자들이 대화를 멈추고 진우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쪽으로 와요. 이제 한 배를 탄 사이인데, 서로 통성명이라도 하고 지냅시다.”

    김세욱 교수가 말했다. 한국 과학 대학 교수직을 맡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무거운 무게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열세 명의 후보생들은 둥근 원을 그리고 앉아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세욱을 시작으로 한 명씩 일어나 자기소개를 했다.

    노지식이라고 합니다. ,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802호의 대머리 남자가 일어서서 말했다. 과묵한 그는 짧은 인사를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지식은 화가 난 것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스님인줄 알았는데.”

    가영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무심코 튀어 나온 말이 주변 후보생들의 귀에 들어갔고, 몇몇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끅끅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붉어져 안절부절 못하던 지식이 다시 일어났다.

    스님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후보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지식의 무안함을 달래주었다. 지식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아까완 다르게 눈썹이 지속적으로 꿈틀거렸다.

     

    화기애애해진 분위기를 타고 자기소개가 계속 되었다. 지식의 옆에 앉은 남자가 벌떡 일어섰다.

    한민입니다. 35, 직업은 5급 사무관입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한민은 뿔테 안경을 습관처럼 치켜 올렸다. 5급 사무관이라는 말에 후보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젊은 남자가 일어났다. 말끔하게 정돈된 머리와 검은 귀걸이, 힐끗 보이는 손목에 새겨진 타투와 은색 팔찌까지. 남자는 그 어떤 후보생보다도 스타일로서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쇼핑몰 난스타일남 운영자 주호완입니다. 직접 피팅 모델 활동도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호완은 방향을 돌려가며 90도로 인사했다.

     

    쇼핑몰 광고가 되어버린 호완의 이상한 소개가 끝나고 희연의 차례가 왔다.

    안녕하세요. 채희연이라고 합니다. 아직 중학생 3학년이구요, 장례희망은 천사입니다. ……, 감사합니다!”

    귀여움을 받으며 희연이 자리에 앉았다.

    양수진입니다. 26살이고, 간호사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우는 수진의 거짓말을 듣고 슬쩍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그녀다운 소개였다. 수진은 간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다. 소개를 마치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진에게서 진우는 시선을 돌렸다.

    요리사 강진, 영어학원 강사인 지안, 취업준비생 보경까지, 모든 후보생들의 소개가 끝났다.

     

    채명룡 / 2019.01.29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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