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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웅의 음악이야기

    연재 <음악이야기> - 이현웅

    이현웅

    • 2019.05.15 09:35:49

    연재 <음악이야기> - 이현웅

    04. 보기와는 항상 다른 꿈-(1)

     

    카페 열풍이 불어 닥쳤다. 그 거센 바람은 쉬이 잦아들지 않는다. 서점에 가면 카페 운영에 관련된 책이 넘쳐난다. 그 책들은 한결같이 카페 운영의 성공 비결을 담고 있다.

    누구라도 그 책들만 읽으면 멋진 카페를 차릴 수 있고 많은 단골을 확보하여 금세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이 글은 카페 성공을 위한 매뉴얼이 아니다. 오히려 카페를 하면서 겪었던 시련과 고난을 이야기함으로 카페를 차리고 싶은 당신의 열망을 꺾어 놓을지도 모른다.

    카페를 차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은 망해도 나는 성공할 수 있다나도 그랬다. 돌아보면 근거도, 턱도 없는 자신감이었다.

     

    그 카페를 찾은 것은 2016년 봄이었다. 서울로 종종 출장을 다니던 후배가 괜찮은 음악 카페가 있으니 함께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 기회가 되면 음악 감상 카페를 차리고 싶어 하던 내 바람을 익히 아는 DJ 후배였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도시의 거리는 서서히 어둠에 잡혀 먹히고 있었다. 상가들은 생존을 위한 불을 밝히고, 거리에는 먹고 마시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 거리 어느 허름한 건물 2층에 카페가 있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벽면에는 팝 뮤지션 사진들이 크고 작은 액자들로 걸려있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면과 오른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 음반이 압도해왔다. 족히 몇 만장은 되어 보였다. 후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카페를 둘러보느라 더듬거리며 자리를 잡았다. 카페는 상당히 넓었다. 실내 장식과 명품 스피커만 보더라도 많은 돈이 들어갔을 카페였다.

    출입문 옆으로 길게 있는 바 안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 주인이었다.

    페도라를 눌러쓴 그는 낯선 우리의 방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음악소리 때문인지 손님을 맞이하는 의례적 인사조차 듣지 못했다. 카페 주인은 얼핏 보아 6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

    처음 얼마간 주인과의 대화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분주해 보이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의 굳은 표정 때문에 쉬이 말을 붙이지 못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주인의 모습을 보면서 카페를 찾는 손님이 많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님, 음악 신청됩니까?”

    주인의 관심을 끌 요량으로 고안해낸 말이었다.

    .”

    짧은 대답이었다. 무성의하고도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장사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어갔다.(계속)

     

    이현웅 / 2019.05.15 09: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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