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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 한심한 인간 (4부)

    채명룡

    • 2018.07.30 19:05:58

    (웹툰) - 한심한 인간 (4부)

    미카일, 마이클, 미셸, 미하엘 등 여러 가지 이름이 있지만 미카엘로 불러주세요.”

     

     

    미카엘의 소개가 끝났지만 누구하나 소리를 내지 않았다.

    짝짝짝짝짝!!

    진우의 옆에서 경쾌한 박수 소리가 울렸다. 환호의 주인공은 희연이었다.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혼자만의 어색한 환영이 끝나자 미카엘이 신사처럼 멋지게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여 주셨군요.”

     

    정중한 인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나같이 의심의 눈초리로 미카엘과 뒤의 직원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진우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시간을 투자해보았지만 결국 그를 맞이한 것은 다단계 회사나 다름없어 보이는 사기꾼들이었다. 무언가 눈이 번쩍 뜨이게 해주고, 마음을 설레게 해줄 만한 것을 기대했지만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리 없었다.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와 함께 불평 섞인 중얼거림이 터져 나왔다. 성격 급한 몇몇은 벌써 등을 돌려 올라온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미카엘은 막지 않았다. 여전히 여유로 가득했다. 돌아가는 이들은 신경 쓰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을 시작했다.

    여러분 모두 천사 후보생이 되기 위해서 모이셨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확고한 믿음을 갖고 찾아오셨을 것이며, 반신반의하면서 오신 분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오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진우는 미카엘과 눈이 마주쳤다. 우연이 아니었다.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제 조금은 이 상황이 두려워졌다.

    미카엘이 군중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앙증맞게 말했다.

     

    반응을 보니 제 모습을 보고 실망하신 것 같군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찾아왔더니 웬 어린 아이가 나타나 천사라고 소개했으니까요. 저라도 당장에 날개를 펴고 돌아갔을 상황이네요. 그렇지만 전 진짜입니다. 정말 천사예요. 믿어주셔야 합니다.”

    미카엘의 목소리는 분명 믿음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조금씩 집중하고 있었다.

     

    날개를 보여주면 천사라고 믿을게요!”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 한 마디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각종 궁금증들이 쏟아졌다.

    천계는 어떻게 해야 갈 수 있죠? 착한 일만 하면 되나요?”

    공중에 날 수는 없습니까?”

    뒤에 있는 사람들도 다 천사에요?”

    킥킥거리는 웃음을 시작으로 대기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문이 열리기 전까지 팽배했던 긴장감은 어느새 깨끗이 사라져 있었다. 농담으로 범벅된 조소들이 난무했지만 미카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채명룡 / 2018.07.30 1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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