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 UPDATE. 2024-03-29 15:28:57 (금)

콘텐츠

  • 군산 산림조합
  • k-엔지니어링
  • 금호앤비텍
  • 볼빅
  • 로뎀건설
  • 국인산업
  • 롯데칠성음료(2023 창간)
  • 송월타올
  • 데스크의 창

    박지훈 지휘자 사퇴, 군산시민은 어쩌란 말인가?

    채명룡

    • 2018.06.25 21:42:22

    박지훈 지휘자 사퇴, 군산시민은 어쩌란 말인가?

    박지훈 지휘자가 군산시립합창단을 맡은 건 2014년 7월부터이다. 중앙대 작곡가를 나왔고 같은 대학원과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합창지휘를 공부하는 등 지휘자로서 뿐만 아니라 합창 작곡가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였다.

    그는 군산에 오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음악적 질 향상을 추구하는 새로운 합창 음악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진행되었던 합창단 공연에 대해 “한층 진일보된 합창단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연습실에서부터 즐거운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공연의 질 또한 서서히 바뀌어갔다.

    만 4년이 지난 6월 21일 ‘나는 시립합창단이다’라는 주제의 고별 연주회를 끝으로 그는 군산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이날 객석을 가득 매운 청중들은 박지훈 지휘자의 퇴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박지훈의 진면목은 상임지휘자를 맡은 이듬해 광복 70주년 기념공연에서였다.

    그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광복 79주년 기념 칸타타 ‘조국이여!’(투쟁, 꽃잎, 만세, 아리랑)를 작곡하고 이를 합창단과 교향악단이 합동으로 연주했다.

    2017년 11월 17일, 군산예당에서 교향악단과 함께 올린 뮤지컬 콘서트 ‘군산 행복버스’ 또한 박 지휘자의 진면목을 드러낸 공연이었다.

    그는 이 뮤지컬의 곡들을 써내고 이를 모두 소화시키는 놀라운 역량을 보여줬다.

    군산에 오고 난 다음해 군산대 평생교육원에서 지휘프로그램 교육을 맡은 박 지휘자의 음악 애호가들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이 지역 소소한 단체의 지휘자들을 새로운 지휘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립예술단에 대하여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소외된 이웃들에게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발걸음으로 이를 해소해 나갔다.

    지금도 진행되는 보호시설과 요양원 등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비롯하여 섬과 시골 학교를 도는 스쿨 클래식 등은 그늘진 곳을 보듬어주는 음악인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준 일로 손꼽힌다.

    어께에 힘이 들어가 있는 음악회의 격식을 지휘자 스스로 허물어가면서 관객들에게 다가서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와 예술단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고민도 많았던 걸로 관측된다.

     원로급 단원들과의 보이지 않는 알력도 있었다고 전해지면서 예술단 내부에서부터 그를 사퇴하도록 몰아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사태를 알 리가 없는 관객들은 고별 공연의 아쉬움에 더욱 큰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오늘 박지훈 지휘자의 사퇴는 군산 음악의 후퇴를 의미한다.

    그의 파격과 유쾌한 변신과 합창단의 변화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던 군산시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채명룡/본지 편집국장)​ 

    채명룡 / 2018.06.25 21:42:22


  • 군산시
  • 디오션시티

  •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