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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웅의 카페이야기) 연재소설 <카페 이야기> 첫 번째

    이현웅

    • 2020.06.04 11:24:26

    (이현웅의 카페이야기) 연재소설 <카페 이야기> 첫 번째

     

    카페 <음악이야기>에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한 후 삶의 의욕을 잃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의욕이나 희망 대신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절망의 끝에서 만난 카페 <음악이야기>. 그들이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꾼다. 이 소설을 통해 함께 웃고, 같이 울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

     

      

    서장(序章) -1

       

     

    그녀가 죽었다. 어느 가을날에.

     

    지나고 나서야 밝히는 것이지만 그날 카페 출입문의 종소리를 들은 현우는 알 수 없는 불길함을 느꼈다. 자정이었다. 카페 출입문의 종소리가 울린 것이. 열린 문을 통해 늦가을의 밤바람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한기를 느끼며 동시에 뜻 모를 섬뜩함으로 현우는 몸을 떨었다. 스탭 테이블에 앉아있던 현우는 출입문쪽을 바라봤다. 파티션 위로 남자의 머리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음악실 바로 앞까지 걸어온 남자는 현우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미 자정이 넘었기 때문에 영업이 끝났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바로 그때였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확연하게 보이는 짙은 눈썹의 남자를 본 순간 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남자의 눈길이 현우의 움직임을 감지한 것 같았다. 현우가 발걸음을 떼자 남자도 움직였다. 현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한 걸음도 되지 않았을 때에야 걸음을 멈추었다.

    은수 형.... 아니세요?”

    남자를 향한 현우의 목소리는 꿈속을 헤매는듯했다. 아마 20년쯤 되었을 것이다. 이 남자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그런 은수형이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좀처럼 믿을 수가 없었다. 고향 사람 누구에게도 카페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알고 왔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우연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삶은 참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맞나 보다고 생각했다.

    현우? 현우 맞구나..... 제대로 찾아왔네.”

    우연이 아니었다. 그가 손을 내밀었고 현우는 은수형의 손을 덥석 잡았다. 20년 만에 고향 선배를 만난 반가움보다는 뜻 모를 다른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저를... 일부러 찾아오신 거예요?”

    현우의 물음에 은수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11번 테이블에 앉은 은수 형은 침묵을 지켰다. 한숨을 길게 내몰아 쉬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좋을지 모르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20년 동안 연락조차 없던 은수형이 그 깊은 밤에 일부러 찾아왔다는 것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몇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얽히고설켜 현우는 혼란스러웠다.

    ",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현우는 불길한 생각을 떨치려 애쓰며 그렇게 물었다.

    "그러게... 오랜만이지... 나야 뭐 그냥저냥 살지...."

    "근데 어찌 저를 일부러 찾아오시고...."

    현우는 어렵게 꺼낸 질문의 말끝을 흐렸다. 은수형은 또다시 긴 한숨을 내쉬더니 대답 대신 술을 주문했다. 독한 술을 원했기 때문에 데낄라를 내왔다.(계속)

     

     

     

    이현웅 / 2020.06.04 1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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