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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시 한편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컵 속의 얼음들

    신재순

    • 2020.06.10 17:55:16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컵 속의 얼음들

    컵 속의 얼음들

    송진권

     

     

    이젠 어쩔 수가 없어

    안 돼 조금만 더

    점점 내 몸이 녹아 버리고 있잖아

    우는 거 아니야

    슬퍼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지만 더는 어쩔 수가 없어

    이렇게 끝나는 게 좋을 거 같지만

    그래도 아쉬워

    우린 원래 냉정하게 태어났지만

    왜 이렇게 세상은 따뜻한 거야

    조금 더 여기 있고 싶지만

    눈물 줄줄 흘리며 나는 가

    안녕

    모두모두 잘 있어

     

    <동시마중> 20205·6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폭염주의보도 들려오고 뜨거운 여름이 옵니다. 얼음물을 찾는 나날이 많아졌습니다. 컵 속의 얼음을 보고 써 내려간 시인의 재밌는 상상이 웃음 짓게도 하고, 시원하면서 마음 가득 따스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코로나19도 사람을 위협하고 있지만 왜 이렇게 세상은 따뜻한 거야 하고 물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작별인사를 곧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재순 / 2020.06.10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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