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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쉬는 시간

    신재순

    • 2020.06.17 10:19:03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쉬는 시간

    쉬는 시간

    문현식

     

    ...

     

    종소리에

    교실 구석 도둑이 나타났다.

    입으로 사이렌 소리 내는 경찰이 있다.

    칠판 앞에는 헉헉거리는 레슬링 선수와

    3단 변신 로봇과의 대결!

    고추 잡고 화장실로 달음박질하다

    선생님한테 걸려 오리걸음,

    그래도 선생님의 화난 목소리는

    누가 진정한 얼짱인가.’

    10분 토론 목소리보단 작다.

    거울 앞에는 못 말리는 패션쇼와

    걸그룹 댄스 경연 대회,

     

    ...

    종소리 끝자락에 매달린 순간까지

    숨을 몰아쉰다.

     

    쉬는 시간에 쉰 사람 아무도 없다.

    <팝콘 교실> 2015. 창비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누구나 지나온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쉬는 시간은 정말 화려했지요. 10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미소가 지어집니다. ‘쉬는 시간에 쉰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마지막 한 문장이 경구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는 이런 쉬는 시간을 볼 수가 없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쉬고 있는 걸까요?

     

    신재순 / 2020.06.17 1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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