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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진의 진심칼럼) 예수는 장식품이 아니다

    남대진

    • 2020.12.31 10:12:59

    (남대진의 진심칼럼) 예수는 장식품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어김없이 성탄절은 다가왔다.

    예수가 태어날 당시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여러 식민지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은 자신의 고향에 가서 호적을 등록하게 하였다.

    그래서 요셉은 다윗 가문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살던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로 약혼자인 마리아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이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고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베들레헴은 빵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시골 지방의 아주 작은 도시였고, 인구도 얼마 안 되는 곳이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드니 숙박시설을 비롯하여 모든 편의 시설이 부족했을 것이다.

    사실 4년 전에 가본 베들레헴은 시골 지방의 아주 작은 동네였다.

    어떤 신학자는 당시 베들레헴에는 여관이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말하자면 집안 어른들이 많이 살던 곳인데 방 한 칸 빌려줄 친척이 없었겠느냐, 라며 아기 예수가 단지 구유에 누었다는 기록만으로 사람들이 외양간이나 마구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그리스어 카탈루마’(kataluma)를 우리말 성경에서 여관으로 잘 못 번역한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본래 카탈루마손님이 머무를 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가진 마가의 다락방을 카탈루마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카탈루마는 가구를 잘 갖춘 위층의 큰 방이라고 한다. 위층의 잘 갖춰진 큰 방에 머무를 수 없던 요셉은 아래층 허술한 방에 머물렀을 것인데 아래층에는 가축들을 위한 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마구간에서 탄생했다는 말은 오해라고 주장한다.

    사실, 성경에 구유라는 말만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구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실 성탄절이 예수님의 탄생일도 아니다. 성탄의 기념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좋은 방을 다 차지했기 때문에 가난한 아기 예수는 구유에 누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호적을 등록하러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당시의 행정력으로는 단 며칠에 끝낼 업무가 아니었고, 사람들은 며칠씩을 머무르며 먹고 마시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을 것이다.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을 것이고, 아주 작은 지방 시골에는 소란함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서 떠들썩하게 치르는 성탄 행사에 과연 예수님은 함께 하실까?

    성탄절 기념으로, 강단의 한 귀퉁이에 아름답게 장식한 구유 안에 예쁜 아기인형 하나 뉘어 놓는 것 말고 예수에 관한 관심은 얼마나 있는 것일까?

    성탄 이브 행사와 성탄절 축하 예배에서 장엄하게 울려 퍼질 캐럴과 성극, 또는 찬양대의 엄숙한 노래 속에 과연 아기 예수는 함께 하는지 모르겠다.

    강단 구석에 장식품으로 놓은 구유와 예수의 인형 말고 성탄절 축하 행사와 예배에서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

    코로나와 어려운 경제난을 겪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전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다 같이 기뻐하며 경배하는 자리에 동참할까?

    아니면 제발 집합 예배나 하지 말라고 비난할까?

    정작 예수의 오심에 관한 기쁜 소식을 들어도 아무런 관심 없는 그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한국교회가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강단의 장식품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성탄절에 아기 예수는 어디에 있는가?

    강단의 한 귀퉁이에 장식품으로 놓인 것 말고, 이 성탄절에 아기 예수의 탄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한국교회에 묻는다.

     

    남대진 / 2020.12.31 1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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