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굣길 안전도우미와 초등학생들>
한시적 희망근로사업으로 지난해 중단
학부모들, 시 홈페이지에 ‘사업 재개’ 하소연
사업 주관부서 연계 등 근본적 대책 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A씨는 새 학기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안전한 귀가와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실시된 하굣길 안전도우미사업(교통안전지도)을 올해부터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교통사고 위험과 걱정으로 직접 데리러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하굣길안전도우미로 인해 안심할 수 있게 됐고, 군산시가 살 만한 도시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그동안 하굣길 안전도우미로 하교해 안심했는데, 올해부터 사업을 중단한다고 하니 아이들 하교를 누구에게 부탁해야 하는 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이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희망근로사업으로 시작한 ‘하굣길 안전도우미사업’이 올해부터 중단될 위기에 놓이며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사업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한 2020년 국·도비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았고, 희망근로예산이 바닥나자 후속 사업을 벌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모들이 아이들의 하굣길을 맡기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다.
군산시 교통행정과의 일자리 창출 발굴사업인 하굣길 안전도우미사업은 하교지도사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하굣길을 도보로 함께 걸으며 학부모에게 집 근처까지 안전하게 인계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 11월 지역내 8개 학교에서 시범운영으로 시작하다가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6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예산 등의 이유로 사업이 올해부터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학부모들이 우려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학부모 B씨는 “1년만 시행하고 안 할 제도는 아닌것 같다”며 “부모가 일자리에서 맘 편히 일하고 자녀가 학교에서 안전하게 돌아올수 있게 하는 것이 시에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좋은 취지의 사업이 중단된다니 아쉽다.”고 했다.
녹색어머니 관계자는 “이 사업이 목적성 사업이라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서야 집행 가능한데, 사업은 군산시가 신청해야 가능하다”며 “코로나 사태로 개학일정이 연기되었기 때문에 사업 재개 여부도 개학을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군산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이 사업이 아이들의 귀갓길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해당 사업의 추진과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사업 주관부서와 면밀히 협의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하굣길 안전도우미사업은 고용산업위기지역에 맞춤형 공공일자리 창출을 통해 실직자와 취업취약계층 등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시행된 국비지원사업이다.
김혜진 / 2020.03.04 15:3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