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이다.
태양광의 경우 발전 시간이 하루 5시간~8시간으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상풍력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해상풍력의 경우 대형 중량물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항만 없이는 불가능한 산업’에 속한다.
국가 해상풍력 로드맵은 단순한 발전 설비 확대 계획이 아니다.
‘해상풍력 발전 단지 지정 – 지원항만 선정 – 풍력 기자재 제조·조립 – 풍력 설비 운영·유지보수’가 연계되어야 한다.
이 풍력 산업의 연계선상에서 군산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번 군산항 7부두 옆 군장신항만(주)의 79번, 79-1번 선석을 리모델링해 국가 기간산업인 풍력 지원항만으로 지정받으려는 움직임은 매우 적절하며, 경제성 면에서도 탁월한 제안이라고 본다.
해상풍력 터빈은 블레이드·타워·나셀 등 초대형·중량물 기자재로 구성된다.
제작 이후 ‘임시 보관(야적)’–‘조립’–‘설치선 접안’–‘해상 운송’–‘유지·보수’ 등을 연계해 내기 위해서는 전용 지원항만이 전제돼야 한다.
해상풍력을 완성하려면 항만은 부속 시설이 아니라 산업의 출발점이다.
국가 로드맵이 겨냥하는 핵심 해역은 ▲서남해(전남 서부) ▲새만금 ▲부안·고창 ▲충남 태안 연안이다.
군산항은 이 모든 해역을 직선거리 200km 이내로 연결하는 입지를 갖춰 서해 해상풍력의 ‘중심축’으로 꼽히고 있다.
풍력 전용 지원항만으로 선정될 경우 설치선 왕복 시간 단축으로 공사비를 줄일 수 있으며, 작업선들이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에도 피항·대기·복귀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이번 군장신항만(주)의 제안처럼 부두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할 경우 압도적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해상풍력 전용항만을 신규로 건설하면 3,800억 원대가 필요한 반면, 군산항 79·79-1번 선석을 리모델링하면 약 1,300억 원이면 가능하다는 연구 분석이 나와 경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사업비만 해도 약 2.8배가 절감되며, 신규 부두 공사는 5년가량의 공사 기간이 필요한 반면 이 사업은 18개월이면 마무리될 수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항 운영 측면에서도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항만 운영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신규 항만 개발에 비해 이 리모델링 방식은 국가 재정 효율성, 공사 속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최적의 해답이다.
군산은 이미 조선·기계·철강·물류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지원항만 지정은 여기에 더해 터빈·하부구조물 제작·조립 클러스터는 물론 설치선·작업선 정비 등 지역 산업 재편까지 가능하게 한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노동집약형 산업군이 해상풍력 산업과 맞물려 지원항만 지정의 효과를 배가시킬 것이다.
군산항은 풍력 발전에 맞게 준비된 항만이다.
이미 있는 부두, 이미 갖춘 산업 기반, 이미 연결된 해역과의 접근성 측면에서 이미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가 해상풍력 로드맵이 현실이 되려면, 군산항을 지원항만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가장 싸며,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점을 정부가 알아주길 바란다.
박승일(본지 회장)
박승일 / 2026.01.13 15:3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