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야 가슴에 가득하죠. 이런 저런 힘든 일들이 널려 있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화실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청년 작가 이동근은 비구상 계열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가난했던 시절, 합판을 사서 켄버스를 만들고 그 위에 페인트를 뿌리고 긁고 자르고 붙이는 전위적인 작품에 매달릴 정도로 예술적인 열정이 가득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젤을 세워놓고 그림을 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점점 극사실주의 작품에 매달리게 된다.
그는 개인전만 23회를 열 정도로 정물, 풍경 인물 가리지 않고 현실성 있는 소재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억세기로 소문만 군산미술협회에서 사무국장을 거쳐 지금은 지부장을 맡고 있다.
“미술협회가 활기를 찾으려면 청년작가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만의 모임과 그룹이 있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면서 어떤 고정된 틀에 얽매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50대 초반인 이 지부장은 미협 내에서 막내 축에 든다. 그만큼 회원들 면면이 연로해졌음을 뜻한다. 예술 세계에 나이가 문제될 수는 없지만 세대 간의 절벽은 엄연했으며, 이를 넘어서는 게 과제이다.
“소통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하여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들과 예술인 스스로가 더 노력해야 합니다. 예술계 안에서도 세대 간의 단절, 소통 절벽은 숨길 수 없으며, 이걸 극복하는 게 화두이지요.”
구암초와 제일고를 거쳐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예술의 전당’, ‘창조의 아침’ 등 학원 이름을 바꾸다가, 수송동에 ‘C&C 미술학원’으로 정착했다.
‘죽기 전에 작품 5,000점을 남기자’는 각오로 오늘도 켄버스에 붓 칠을 하는 그는 군산사람, 군산화가이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10.03 10: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