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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대립을 넘어선 평등이 그립다

    송월 스님

    • 2020.07.29 16:56:26

    (송월의 세상이야기) 대립을 넘어선 평등이 그립다

     

    오늘날처럼 가는 곳마다 종교도 많고 종교의 시설이 많은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는 가면 갈수록 인정이 메마르고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그저 목말라 하는 갈애(渴愛)라는 욕망 때문에 중(中)을 회복하지 못 해서이다. 세상은 넓기 때문에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태 또한 그리 단순하지 만은 않다.

    ​그런데 흔히들 이렇게 다양한 삶의 문제를 쉽게 이원적으로 구분 지으려 한다. 잘난 사람 못남 사람, 가진 사람 못가진 자, 높은 이, 낮은이.... 이렇듯 대립적인 형태로의 구분은 끝이 없을 것이다.

    ​대립은 대립을 낳고 계급은 계급을 부를 뿐이다. 강 한자가 약 한자 자위에 군림하는 것이 문제이듯이 약 한자가 강 한자를 이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서로간의 자리가 바뀌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 하듯이 못난이는 보호를 받아야 하며 못 가진 자는 좀 더 분배 받아야 하고, 낮은 사람은 제 목소리로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잘 난이는 겸허해져야 하며, 가진 자는 정당해져야 하고, 높은 자 일수록 성실 해져야 평등한 사회가 된다.

    ​이와 똑 같은 깊이로 세상 모든 생명들에게 베풀어지는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보살이요 자비요 신(神)의 사랑이리라.

    ​정녕, 한 종교가 인간은 그들의 자성(自性)이 같고 신(神) 앞에 평등하다고 말하려면, 바다가 모든 산물을 받아 들이 듯이 종교인은 어떤 인간도 감싸 안을 수 있어야 한다.

    ​종교의 대상은 인류 전체, 나아가 생명 전체이지 가 진자, 높은 이, 친한 이, 잘난 사람만을 위한 것도, 못가진자, 낮은 이, 싫은 자, 못난 사람, 자기편만 위한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가 못나고, 못가지고, 낮은 이들의 힘과 권리와 자유를 위해 정열을 쏟는 만큼, 종교를 믿거나 권하거나 추종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특별히 겸허하고 성실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비록 믿음은 갖지 않았지만 동일한 인간이며 생명체이므로 편 가르지 말고 평등하게 대하여야 한다. 요즈음 여러 종교에서 낮은 데로 임하는 종교, 민족을 위한 종교, 국가를 생각하는 종교를 위한 목소리가 높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 낮은 편에는 또 다른 계급, 민족 국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게 염려스럽다. 자칫 잘못하면 종교의 이름으로 대립과 갈등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의 길이 다수를 위한 길이라면, 종교의 길은 전체를 위한 길이다. 정치인이 저버린 소수를 위하여, 끝까지 연민의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이 종교인의 길이다.

    ​밝은 햇빛처럼 모두에게 골고루 퍼부어가는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 함들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송월 스님 / 2020.07.29 1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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