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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엔젤 40 - 날개의 탄생

    임규현

    • 2019.05.29 22:45:19

    프로젝트 엔젤 40 - 날개의 탄생

     

    후보생들은 하나 둘 눈을 감으며 호흡을 정리했다. 언제나 기운차던 선수도, 공부에 골머리를 앓던 희연도, 사람들과 쉽게 섞이지 않던 지식도 고요 속으로 몸을 숨겼다.

    모든 후보생 중 가장 심난한 진우도 명상을 하 듯 두 팔을 편하게 늘어뜨렸다.

    머릿속으로 날개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가슴에 힘을 줍니다. 날개가 등을 뚫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날아와 붙는다고 생각하세요. 몸에 심어진 뿌리가 날개를 받아들인다. 라는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우시라엘이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후보생들은 그녀의 차분한 발소리를 들으며 이미지를 떠올렸다.

     

    이제 막 싹이 튼 날개는 섬세하게 다뤄야 합니다.”

    몇몇 후보생들의 주위로 하얀 빛이 떠올랐다. 눈송이 같이 크고 작은 순백의 결정체가 눈에 보일정도로 선명해졌다. 결정체들은 자석에 이끌리듯 주인의 등에서 맴돌았다. 우시라엘의 조언이 계속됨에 따라 결정체들은 빠르게 늘어났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처럼 쏟아지는 결정체들이 조금씩 깃털의 모양을 만들어갔다.

     

    가영의 주위에 떠돌던 결정체들이 그녀의 등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얼음 꽃이 핀 것처럼 작은 날개 기둥이 섰다. 아직 날개라고 부를 수 있을 모양도, 크기도 아니었지만 씨앗은 분명하게 싹을 틔우고 있었다. 깃털이 하나하나 붙을 때마다 날개 기둥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한 사람 씩, 싹을 틔울수록 천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옅은 분홍빛을 띤 싹도 있었고, 푸르스름한 기운을 뿜어내는 싹도 있었다.

    내 날개 좀 봐!”

    놀란 가영이 돋아난 날개를 보며 소리쳤다. 선수도, 희연도 날개를 보며 환희에 빠졌다. 싹 틔우기에 성공한 후보생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졌다.

     

    진우는 불안해졌다. 주위의 결정들이 깃털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등에 와 붙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필사적으로 누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가슴 뿐 아니라 몸 곳곳에 힘을 주며 날개가 돋아 나오길 빌었다. 주위에서 들리는 나왔다!” 라는 탄성이 정신을 심난하게 만들었다. 조바심을 이기지 못하고 실눈을 뜨고 옆을 돌아보다 세욱과 눈이 마주쳤다. 어느 때나 자신만만한 세욱의 눈빛에도 초조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

    등에서 무언가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덩굴 줄기가 타고 오르듯 진우의 등에서 기둥이 뻗쳐 나왔다. 옅은 흑색을 띈 기둥은 맹렬하게 깃털을 뿜어냈다.

    그만, 1차 시험을 종료하겠습니다.”

    우시라엘의 말에 진우는 막혔던 숨을 털어내고 곧 바로 주변을 살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세욱이 누런 이빨을 보이며 씩 웃고 있었다.

     

     

    임규현 / 2019.05.29 2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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