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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존경받는 성직자

    송월 스님

    • 2020.09.03 09:38:51

    (송월의 세상이야기) 존경받는 성직자

     

    며칠 전 일이다. 감기 기운이 좀 있어서 병원을 갔다가 아주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병원을 들어서려 할 때, 나 보다 서너발 앞서서 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입은 복장으로 보아 종교 성직자 같았다. 출입문을 들어서던 그가 갑자기 발을 멈추고 돌아섰다.

    그리고서는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더니 그것을 가지고 바닥에 묻어있는 누런 가래침 같은 오물을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병원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거기에 놓여있는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 그 성직자의 태도에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일반인과 다른 성직자의 참다운 모습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남이 하기 어려운 일, 남이 하기 싫어하고 꺼려하는 일을 앞장서서 소리 없이 세상의 더러운 곳을 씻어낼 줄 아는 사람, 또 인간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성직자요. 그것이 종교인의 참된 자세인 것이다.

    불교 경전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인도의 한 사원에서 한 수행자가 오래 동안 앓아누워 있었다. 오래 동안 앓아누웠던 관계로 그의 몸은 몹시 더러워져 있었고 그래서 몸에서는 심한 악취까지 나고 있었다.

    그때 함께 수행하는 수행자들이 많이 있었으나 모두들 환자의 냄새를 꺼려 그를 간호하기는커녕 그 가까이 가는 사람조차 없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처님께서는 몸소 그가 있는 곳을 찾아가시었다. 그리고는 더운 물로 그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고 위로를 하셨다.

    이때 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제일 높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삼계(三界)에서 가장 뛰어나신 성자이십니다. 그렇게 지존하신 분께서 어찌 이 비천하고 병든 사람의 몸을 손수 씻어주셨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부처는 존경받고 높임을 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저처럼 고통을 받는 사람과 외롭게 지내고 있는 사람을 위하여 위로하기 위해 온 것이다.”

    참으로 감동적인 말씀이다. 종교를 통하여 직함을 가진 자 혹은 성직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거나 대접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과 어려움 속에 처해 있는 사람을 건져주고 위로해주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 성직자가 되고 종교인이 되어 직함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종교인이란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시대와 사회는 이러한 성직자와 종교 신앙인들을 환영하고 요구하고 있다.

    위에서 본 것처럼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하는 솔선수범의 종교인들이 필요하다. 잘못을 탓하고 고발과 투서와 항변보다는 종교인답게 사랑과 자비로서 시대와 사회 그리고 대중을 선도 계몽하고 그에 봉사하는 선구자로써 자리 매김을 해야 할 때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안아보자.

     

    송월 스님 / 2020.09.03 09: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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