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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친 구 親 舊

    송월 스님

    • 2021.12.07 16:45:12

    (송월의 세상이야기) 친  구 親 舊

     

    누구에게나 친구는 있다. 돈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친구 없이는 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같은 치구라도 그 친소(親疎)와 지내는 정도가 다르기 마련이어서 친구에 대한 한계라든가 개념 설정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가 않다.

    국어사전에는 친구를 오래 두고 사귀어 온 벗또는 가깝게 사귀는 사람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그러나 그 사귐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다만 오래 사귀어온 사이라 가까이 지낸다는 것으로 그를 친구라 단정하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일까. 거기에는 고개가 좀 갸웃 거려지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나 어린 적 때 영화계에 선풍을 일으킨 바 있는 영화 친구는 친구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사전 풀이대로라면 그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틀림없는 친구들이다. 그들이 내 뱉는 부끄러울 정도의 욕설과 잔인한 폭력성, 이런 것들이 국회까지 논란거리가 될 정도였지만, 그런데도 그들은 오래두고 사귀어 온 벗이라는 점에서는 갈 데 없는 친구였던 것이다.

    언젠가는 이런 보도를 본 적도 있다. 절도범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취조관이 절도를 하게 된 동기를 묻자 범인은 친구가 권해서 한 일이라고 했다. 또 그 친구와의 관계는 초. .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사귄 사이라면 그들도 분명히 친구는 친구일 것인데, 그렇다고 이런 경우에도 친구랄 수가 있느냐...? 한번 묻고 싶다.

    물론 친구에도 좋은 친구, 나쁜 친구가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을 좋은 친구라 할 수 있고 또 어떻게 해야 좋은 벗을 사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이것은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또 이에 대한 견해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가 있을 것이다.

    채근담에 보면 나쁜 친구와 가까이 하게 되면 깨끗한 논밭에 잡초의 씨앗을 심는 것과 같아서 평생토록 곡식을 심기 어렵다.” 하였으며 흔히 어른들은 나보다 나을 것 없고 착하지 못한 사람과 동행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혼자 길을 가도록 하라고 가르친 것을 보면, 사람을 아무렇게나 사귈 일은 아닌 성 싶다.

    하긴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로 먹고 살다 보면 접촉과 교통(交通)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반갑지 않은 사람이 친구가 되는 수 가 허다하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상대방을 알아볼 볼 수 있는 방법과 지혜가 있다면 친구를 사귀는데 다소 도움이 될지도 모른 다.

    이에 주변에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처음만난 그 사람의 심성은 알 수는 없다 심성을 알아보는 방법가운데, 첫째, 상대방과 술을 취하도록 마셔 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고스톱을 한 번 쳐보면 된다고 한다. 그때에 영락없이 그 사람의 본성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여튼 좋은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술 친구야 소주 한 병 값만 있어도 살 수 있겠지만, 진정한 벗은 돈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죽마고우(竹馬故友)나 막역지우(莫逆之友)나 백아절현(伯牙絶絃)은 옛 말이 되어 버렸다. 원인은 뭘까?

    똥을 누우면 똥파리가 먼저 날아들고, 꽃이 피면 벌 나비가 먼저 날아든다. 좋은 친구 나쁜 친구 모두 자업자득(自業自得)의 결과로 자기 할 탓에 있지 아닐까!

     

    송월 스님 / 2021.12.07 16: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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