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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위기를 맞은 군산의 관광정책

    채명룡

    • 2019.01.10 10:21:39

    (특집) 위기를 맞은 군산의 관광정책

    - 군산만의 정체성을 가진 콘텐츠 필요

    - 관과 대행사 탈피, 민간 주도해야 경쟁력

     

    군산의 관광 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7350만명에서 150만명이 늘어난 500만명이 지난 한 해 동안 군산을 찾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겉보기일 뿐이다.

    같은 기간에 고군산군도를 찾은 수가 293만명이었던 걸 감안할 때 실제 군산의 근대역사 경관지구를 찾은 관광객 수는 오히려 감소하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어필하려고 했던 축제를 행사 위주로 고집하다 오히려 외면을 받은 걸로 풀이된다. 근대와 관련된 주제에 집착하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즐거움을 놓쳐버린 결과이다.

    축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체험과 참여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전력하지 않은 것 또한 하나원인이다. 특정한 업체에 행사 전반을 맡기면서 관 주도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근대역사관광의 열기가 이른 시일 안에 시들어버릴 것이라는 위기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군산의 축제 현황과 한계

     

    국비 공모사업(문화재야행)에 군산야행(夜行)4년 연속 선정되었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간여행 축제를 육성하고 있지만 민간 참여의 폭을 넓히지 못하면서 정체 상태에 빠졌다.

    2018년 기준 군산야행은 국비 36,000만원에 시·도비를 합쳐 72,00만원의 사업비로 2차례로 나누어 축제를 열었다.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야간형 문화 콘텐츠와 전시관람, 문화재 답사, 테마공연, 체험활동 등 70여 가지를 선보였다. 그러나 외부 관광객 보다는 군산시민들의 참여가 많은 내부 행사로 기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여행 축제는 호된 질책을 받았다. 공식적인 예산만 6900만원에 관광홍보마케팅, 대표관광지 홍보와 콘텐츠 육성 등등 축제 운영 과련 사업비를 10억 이상 쓴 걸로 파악되지만 그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민간의 영역을 넓힌다는 이유로 축제위원회를 만들고 의견을 들었지만 사실상 듣는 시늉만 했지 군산시가 대부분을 결정하는 등 관주도의 구태를 벗지 못했다.

    2017년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에 머물렀던 축제의 중심을 중앙로와 영화동 등 원도심으로 끌고 나오면서 나름 주목을 받았지만 2018년엔 다시 원위치 했다.

    그리고 2019년 군산시의회가 본예산에서 민간의 영역을 확대하라는 등의 이유로 28,540만원을 삭감하고 32,360만원만만 살려줬다. 군산시의 관광 정책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고육책이다.

     

    갈 길이 먼 민간 주도의 길

     

    군산시는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하여 2017년부터 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간여행축제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민간의 자율성과 톡톡 튀는 발상의 전환 등을 축제에 반영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되었을까.

    우선 축제위원회의 운영 예산은 2,400만원이다. 그런데 회의비는 단돈 400만원뿐이다. 나머지 2,000만원은 축제 평가조사 용역비이다. 누구를 위한 평가이며 누구를 위한 용역인지 성격이 불분명하다.

    각자의 생업이 있는 위원들을 위촉하여 군산의 대표 축제의 방향을 잡으려고 했으면 그에 걸 맞는 행정 행위가 이어져야 했다. 축제가 눈앞에 닥쳐 온 시점에 마치 통과의례처럼 위원회를 열고 촉박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한 시간여행축제의 발전은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나름 각계 전문가인 위원회의 의견이 축제에 반영되려면 미리 위원회를 열고 틈틈이 회의를 통하여 문화·예술·관광 각계의 의견을 수렴· 기획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걸러진 위원회의 소리가 현장에 반영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모양만 갖추는데 급급하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렇게 해서는 대행사 위주의 축제가 될 수밖에 없으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특성 있는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희박해질 뿐이다.

    2019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절반 가까운 예산을 삭감하면서 시의원들이 지적했던 대행사 의존 축제의 문제점과 민간 영역의 확대에 대해 군산시가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때이다.

    지금이라도 축제위원회 구성원을 지역 특성을 잘 살릴 수 있고 아이디어를 가졌으며, 실제 축제 기획에 필요한 인재들로 다시 짜야하고 축제를 시민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군산만의 색깔을 찾자

     

    전국의 대표 관광지로 지정된 축제의 내용을 살펴보면 군산시가 주도하는 축제의 형식과 내용을 탈피하지 않는 한 지금처럼 국비지원 등을 받는 축제로 올라가기 어려울 걸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말 발표한 글로벌 육성축제에는 김제 지평선축제’, ‘보령 머드축제’, ‘안동 국제탈춤축제’,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 ‘진주 남강유등축제등이 뽑혔다.

    또 대표축제로 무주 반딧불축제’, ‘문경 찻사발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3개의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축제가 선정되었다.

    최우수축제 7개 중 전북권은 하나도 없으며, 그나마 임실 N치즈축제10개 우수 축제의 하나로 뽑혔다. ‘순창 장류축제’, ‘고창 모양성제’, ‘완주 와일드푸드축제는 물론 군산과 가까운 한산 모시문화제’, ‘논산강경 젓갈축제’, ‘부여 서동연꽃축제등이 유망 축제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축제 대부분은 군산시간여행축제와 비교해서 대단히 큰 규모이거나 특별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핵심은 민간이 주도하면서 얼마나 관광객들과 눈높이를 맞췄는가의 문제였던 걸로 파악된다.

    군산시간여행축제의 갈 길은 축제위원회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실제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어 근대의 색깔에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입히는 일이다.

    대행사 위주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는 게 민간의 경쟁력이며, 그래야 근대의 도시 군산만이 가진 색깔을 만들 수 있다. 관광객들은 화려하고 발전된 군산을 보러오는 게 아니라 낡고 촌스럽고 가슴 아린 스토리를 찾아온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9.01.10 1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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