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 UPDATE. 2024-04-23 15:52:43 (화)

콘텐츠

  • 송월타올
  • 금호앤비텍
  • k-엔지니어링
  • 볼빅
  • 롯데칠성음료(2023 창간)
  • 로뎀건설
  • 국인산업
  • 군산 산림조합
  • 이권희의 인생콘서트

    팝피아니스트 이권희의 ‘인생콘서트’

    채명룡

    • 2019.04.30 14:04:40

    팝피아니스트 이권희의 ‘인생콘서트’

    2. 아버지와 풍물놀이(1)

     

     마을 가운데에는 200여년쯤 되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늙은 당수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이 나무는  한눈에 봐도 호호 할아버지 나무라고 할  만큼 나무의 껍질이 다 벗겨져 있었고 나무 가지도 그리 많지 않았고 봄이 되어도 새잎은 듬성듬성 밖에 돋지 않아서 철부지 어리던 우리는 죽은 나무처럼 여겼다

    앞에는 화강암으로 된 제단이 놓여져 있어 평소에는  제단위에 주저앉아  소꿉놀이도 하고 풀잎뭉치로 선을 그으면 녹색 줄이 생기므로 임시 장기판을 만들어 장기를 두는 형들도 있었다.

    햇살이 좋은날은 화강암 돌이 햇빛에 달구어져 온돌방 처럼 따뜻해져 누우면 따뜻해서 금방 낮잠이 들곤 했다. 겨울이면 그 자리를 서로 앉을 려고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고목나무가지가 아래까지 뻗어 있어 제단을 밟고 당수나무 위를 쉽게 올라 갈수 있어서 나무에 올라타서 많이 놀았다.

    나무아래는 광장처럼 넓은 공간도 있어서 정말 놀기에는 딱 인 장소였지만  마을의 어르신들에게는 신성하면서  중요한 공간이었다. 논의의 장이 되기도 했고 해마다 치러지는 마을 행사의  메인무대 이기도 했다.

    당수나무 아래서 치러지던 행사 중 나에게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던 것은 풍물놀이 였다동지날·설날·정월대보름·추석 등 고유명절의 민속놀이 때는 항상 빠지지 않는 놀이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사물놀이라 하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사물놀이란 단어가 생기지 않았을 때라 풍물놀이라 했다.

    풍물놀이패 행렬에는 동네사람들이 전부 나와 같이 참여를 했다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집집마다 돌면서 집안의 나쁜 기운을 쫓고 좋은 운이 들어오길 기원하며 동시에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다.

    풍물소리는 온 마을이 떠나갈듯 울려 대었고  왁자한 즐거움이란...  지금 돌이켜 보면 풍물소리는 단순한 리듬이 계속 반복적으로 돌고 도는 진행인데 그 때 내 귀에는 어찌나 재밌고 흥겹게  들리는지  꽹과리 패턴을 허벅지에 따라 치면서  풍물리듬에 푹 빠져서 온 종일 따라 다니다 저녁엔 요즘말로 떡실신이 되어 잠이 들곤 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늘 풍물놀이의 메인 멤버 이셨다아버지께서는 얼마나 흥이 많고 리듬감이 좋았는지 마을에서는 이미  재미지게 놀 줄 아시고 여흥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분으로 인정 되어 있었다

    풍물놀이로 종일 한바탕 하고 들어오시면 이튿날 어깨가 아파서 일을 잘 못하실 정도였고. 가족친지들의 연중행사에서도 장단을 맞춰가며 끊임없이 노래 부르시는 유명한 분 이셨다.   

    아마 나의 끼도 그 원천을 찾는 다면 아버지로부터 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풍물놀이 행사를 앞두고 있는 어느 날 그 날도 아버지께서 잠시 연습을 하시다 어딘가를 가신 사이에 나는 바닥에 놓여진 꽹과리를 보았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꽹과리를 들고 어른들이 치던 리듬을 혼자서 쳐보기 시작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몰입이 되어 치고 있었는지 어느 새 돌아온 아버지께서 ... 한번 같이 해볼래?...”라고 제의 하셨다.(계속)

     

    (사물놀이 설명)

     

     사물놀이는 사물(꽹과리..장구.)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풍물에서 취한 가락을 토대로 발전시킨 계열의 국악이며, 1978228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간사랑에서 김덕수를 중심으로 창단된 (사물놀이)패에서 연주를 한 것이 사물놀이의 시작이다.

    이들은 기존의 풍물놀이에 비해 앉은상태로 풍물가락을 실내 연주에 적합하게 재구성하였다. 주로 호남풍물, 짝드름, 웃다리풍물, 설장구놀이, 영남풍물 등을 연주하며. 꽹과리는 천둥을 의미, 징은 바람, 북은 구름, 장구는 비를 의미한다. 음양을 나누면 가죽으로 만든 북과 장구는 땅의 소리, 쇠로 만든 징과 꽹과리는 하늘의 소리를 나타낸다.

    꽹과리는 덩치가 가장 작으면서 소리는 가장 도도라져서 사물놀이에서 지휘자의 역할을 맡는다. 징은 천을 뭉툭하게 감은 채로 치기 때문에 소리가 여운이 길고 푸짐하다. 사물들 중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한다고도 한다. 장단의  머리박에 한 번씩 쳐주에 전체 가락을 푸근하게 감싼다.

    장고는 양손에 채를 들고 치는데 높은 음이 나는 쪽을 열편 혹은 채편이라 부르고, 낮은 음이 나는 쪽을 궁편 혹은 궁글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채를 열채, 궁채라고 한다.

    사물놀이에서는 꽹과리가 지휘를 맡고 이외는  박자의 빠르기나, 시작 그리고 끝을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북은 꽹과리와 장고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터를 만들어 주고, 든든한 기둥을 세우는 역할을 하며. 사물놀이는 앉아서 하는 편이고 풍물놀이는 서서 다니면서 하는 민속고유의 놀이라 할 수 있다.

     

     

    채명룡 / 2019.04.30 14:04:40


  • 군산시(24.4.23~5.7)

  •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