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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니의 세상만사

(수지니의 세상만사) 신뢰로움은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

박수진

  • 2018.09.18 18:57:17

(수지니의 세상만사) 신뢰로움은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

복지관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투박스러운 말투로 불쑥 후원을 하고 싶다는 젊은 청년의 말을 듣고 그 순간 의무감에 이행해야 하는 일인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원을 하고 싶은데 생활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을 결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기관에서는 어르신을 추천해 계좌만 알려주면, 본인이 어르신께 전달하겠다는 요지의 내용이였다. 그 이유는 후원금이 그 분께 전달이 되는지 본인이 확인할 수 없기때문이라 한다. 조금은 언짢은 생각도 들었다. 기관 또는 개인이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하는 일이 매체에 종종 나오기도 한다. 그런이유로 요즈음 주변 이웃들을 살피고 그들과 함께 나누는 일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일부에 한하는 일임에도 모든 기관과 개인으로 확대되어 신뢰롭지 못한 시각을 지니고 있는것에 대한 서운함이 일었다.

 

우선은 시간을 정해 그와 만나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청년은 약속한 시간을 정확히 지켜 복지관에 들어섰다. 꽤나 철저한 청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청년은 매달 10만원의 후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녹록지 않은 생활일텐데 적지않은 금액을 매달 후원을 하고 싶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아직은 젊다는 것, 전문자격증 취득과정을 준비하는 일과 최소한의 생활비 외엔 본인은 돈을 쓸일이 없다는 것이다. 본인을 위한 저축을 생각할 수도 있고, 취미를 즐겨볼수도 있을텐데.. 젊은 친구의 사려깊은 생각과 그 실천을 위한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오후부터 시작되는 배달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는 일이 녹록치 않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음이다. 그래서 그 귀한 마음이 바르게 전달되기를 원했을 터이다. 우리에 대한 신뢰롭지 못한 시선으로 이것저것 묻는 그에게 잠시나마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것이 미안해졌다.

어쩌면 이 청년의 순수한 마음을 올바로 쓰여지는 일에 의문을 품게한것도 복지현장에 종사하는 우리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였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서로의 노력으로 신뢰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선 실천가능한 작은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매달 결연대상자에 후원금을 보내드리고 입금증을 메시지로 전달하는 일부터... 신뢰로움은 작은것에서부터, 그리고 오랜시간을 들여 차곡 차곡 쌓아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청년은 매달 정해진 날에 꼬박 꼬박 후원금을 보내왔고 그때마다 어르신께 전한 내용을 메시지로 전달했다. 수개월이 지나 어르신이 그 청년을 만나고 싶어하셨고, 한사코 거절하는 청년과 어렵사리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어색한 첫만남..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지만, 청년이 매달 지원하는 생활비로 폐지를 모을수 없는 날엔 하루쯤 쉴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어르신의 이야기에 옅은 미소를 짓는 청년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를 만날 생각으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단팥빵 하나를 준비한 어르신의 마음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챘으리라.. 묵묵한 침묵이 더 많았던 첫만남의 시간에 서로를 마주하며 그 청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세상은 여전히 신뢰로운 관계로 함께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 따뜻한 마음을 지닌 진솔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시간이 흐를수록 더 명확한 확신이 그에게 자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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