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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말....!

    송월 스님

    • 2021.06.24 10:00:32

    (송월의 세상이야기) 말....!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 수리 사바하.”

    오랜 세월 더럽혀 온 입을 양치질하라.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 버린다는 뜻이다.

    사실 살다보면 좋은 말보다는 거짓으로 말하고 꾸며대어 말하고 이간질하고 험담하고 악담도 모자라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 구업(口業)을 깨끗이 하고 언행일치(言行一致)하라 하였다. 맑고 깨끗한 언행이란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 된다는 말일 것이다. 말과 행동이 같으려면 말을 한 대로 실천이 따라야 하고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목소리가 크고 말 많은 것은 부족한 것이 많은 탓이다.

    모두 갖추어지면 말할 것도 없으므로 말이 없는 사람이 된다. 말이란 게 참으로 묘한 것이다. ‘다르고 달라서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그 세치 혀를 잘못 놀려 평생을 그르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소죽은 귀신처럼 입을 좀체 벌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청산유수처럼 잘도 쏟아지는 달변이 있는가하면 체증이라도 생길 만큼 답답한 눌변도 있다.

    바늘하나 꽂을 수 없을 만큼 이론이 정연하고 용의주도한 말도 있고 들을 가치조차도 없을 만큼 허튼 소리의 말도 있다.

    어찌 되었던, 말이란 잘하고 볼 일이다. 말이란 것이 감정의 표현이고 의사 전달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면 달변이나 웅변이나 정연한 말, 이런 말들이 잘하는 말들이 아닌 것은 아니다. 잘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정작 잘하는 말은 그 말을 꼭해야 할 때와 장소에서 그 말을 할 수 있는 말이다. 말하자면 아무리 청산유수에 달변이라도 그 말을 해서는 안 될 때와 장소에서 그 말을 한다면, 그것은 잘하는 말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말을 하기보다는 말을 아니 하기가 더 어렵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래서 절 집안에서는 묵언수행이 그렇게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잘하는 말은 역시 실천적인 행동이 그 말에 따르게 하는 말이다. 그것이 따르지 않는 말은 차라지 아니 한 말만도 못한 경우도 있다.

    언젠가 이런 기사를 신문에서 본적이 있다. 어느 유명회사에서 그 회사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발표한 것이었다.

    그 발표에 보면 여직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직원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했다. 조사대상자의 36.7%가 이러한 사람들을 꼴 불 견 남자 제1위로 올려놓았다.

    또 제일 혐오하는 남자들을 지적하라니까 그것은 여직원에게 또 여직원 앞에서 무조건 반말을 하는 남자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응답자의 32.7%라는 든가.

    어찌 여자들 앞에서 뿐이겠는가. 어디에서나 입을 함부로 놀릴 일은 아니다. 혀도 굽힐 데 가서는 굽혀야 하는 게 예의다. 말을 아껴야 할 때는 아껴야 한다. 핏대 올리지 않고 혀를 굽혔다고 해서 자신의 체통이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화안애어(和顔愛語) 최상의 보시라는 말도 있잖은가. 사랑스럽게 하는 말이란 조용하고 부드러운 말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심(下心)하는 겸손의 말이다. 말이란 나 자신의 인격임을 생각해보자.

     

    송월 스님 / 2021.06.24 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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