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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명룡 기자의 '걸어서 걸어서 시간여행’-이야기가 있는 소설 탁류길』(13)

    채명룡

    • 2018.10.18 19:00:03

    『채명룡 기자의 '걸어서 걸어서 시간여행’-이야기가 있는 소설 탁류길』(13)

    <안개처럼 가늠할 수 없는 인생길>

    소설 탁류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 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어진다.”라고 표현했다.

     

     

    소설 탁류의 내용처럼 온갖 군상들을 휩쓸고 내려가는 금강이다. 더러워서 탁한 게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아 안개속인 인생길을 닮았다.

    바로 뒤에는 군산 수산업의 흥망성시를 함께 굽어 본 동부어판장 건물이 위태롭게 서 있다. 풍어제를 지낼 때 뱃사람들이 믿는 용왕님과 먼 길 찾아온 잡귀들의 표정이 이랬을까. 무언가 허전하고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은 표정의 회색빛 벽이 암울하다.

     

    여기는 일제 강점기엔 전북어업조합 판매소가 있었던 장소이다. 이 곳에도 새로운 물결이 움직인다는 소리가 들린다. 뉴딜사업의 뒷모습은 어떤 표정일까.

    안쪽을 들여다보니 절망의 벽체에서도 사람들이 숨 가쁘게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구나. 절망의 안쪽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질긴 생존의 소리를 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바라던 째보의 얼굴은 간 곳 없고 무상한 세월을 굽어보는 무표정한 덧칠만이 또렷했다. 바닷물을 잔뜩 머금었던 시멘트길, 밧줄을 맸던 자리는 가슴앓이 한 생채기가 나 있다.

    이 어판장이 문을 내린 게 1990년대 후반이니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화려했던 그 날과 허망한 오늘을 이 선창길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팔마산 언저리에서 시작되어 역전통과 신영시장을 거치면서 세상 온갖 허드렛 것들을 쓸어 담아 내려왔던 그 실개천. 그 물길은 1978년부터 복개되어 육상은 도로와 주차장, 없는 이들의 노점 등으로 사용되었다.

    예전 물길이 지하 물길이 되었으며, 모든 감추고 싶은 것들이 이 개천으로 계속 흘러 들어왔다. 마치 앞 세대가 살다 간 자리를 다음 세대가 소리 없이 메꿔주듯 말이다.

    푸성귀 한 다발이라도 팔아야 한 끼의 쌀을 살 수 있었던 그 시절. 우리네 엄니들은 복개된 선창 한 귀퉁이에서 한을 팔듯, 세월을 이고지고 팔러 다녔다. 군산사람들의 오랜 기억 속 아련했던 선창 자리는 이젠 옛 지도에서나 볼 수 있으며, 떠나간 이별의 순간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지명을 잃어버린 선창이 운명을 다한 건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채명룡 / 2018.10.18 1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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