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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의 창) 아름다운 3패, 그리고 망신살 2패

    채명룡 ml7614@naver.com

    • 2022.02.28 18:11:29

    (데스크의 창) 아름다운 3패, 그리고 망신살 2패

     

    모두가 힘든 요즈음이지만 2월 한 달간은 ‘금석배’ 중학생 대회 열기로 뜨거웠다. 무관중 경기여서 조금은 아쉬웠다. 창단 5년여 만에 해체 위기를 겪었다는 군산시민구단U-15의 참가 소식도 들려왔다. 

    올해 중학부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숭실중을 1대 0으로 꺽은 경신중이 차지했다. 경신중은 ‘채금석’ 선생님이 전국 축구대회를 석권하며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학교여서 우승 소식이 남달랐다.

    ‘오토바이’ 별명을 지닌 그는 1934년 광주학생사건 무렵 일본관원 구타 사건으로 인해 이 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다가 지난 1985년 뒤늦게 경신고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필자는 지난 2017년 12월 28일 리버힐 호텔에서 제일중 해체로 갈 길을 잃은 이 지역 U-12 선수들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뜻 있는 인사들을 모시고 군산시민축구단U-15를 창단시켰다. 여러 분들이 고생했고, 십시일반 주머니를 털어 선수단을 만들고 후원했다. 

    창단한지 두달여 밖에 안된 팀으로 2018년 대회에 출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필자는 “이번 금석배에서 ‘홈팀’ 없는 대회로 치러질 위기가 군산FC 출전으로 해소되었다는 점을 군산시민과 이 지역의 축구인들이 잊어서는 안된다. 홈 팀없이 전국대회를 치러야 하는, 마치 ‘주인없는 잔칫상을 차려놓은 격’이 될 뻔했던 일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고, 3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먹었다. 아이들이 실망하고 포기할까봐 가슴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낙동중에게는 0대6, 현대중에게는 0대8. 군북중에겐 0대3으로 졌다.

    기사의 말미에 “이번 군산FC의 3패는 이 지역 축구발전을 위한 값진 희생이며, 축구인들과 군산시민들에게 ‘아름다운 3패’로 기억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 이후 1년도 안되어 지방선거가 벌어졌고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섰다. 민간이 주도하고 군산시가 예산을 지원하던 체제에서 시 축구협회가 운영하고 시가 지원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그리고 3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U-15는 나름 성장했다. 그런데 시 축구협회장이 선거로 갈리면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던 감독을 해임하고 새로운 감독을 뽑는 인사 파동이 일어났다. 

    누군가를 세우기 위해서였는지 모르지만 고유 인사권을 주장하는 새로운 협회장은 밀어붙였으며, 결국 기존의 감독이 물러났다. 그러나 그 혼란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학부모와 선수들이 다른 학교와 클럽으로 이적했다. 

    군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잘 키우고 있던 군산시민구단은 갈길을 잃었고, 새로운 감독은 뽑혔지만 선수없는 구단이 되어 버렸다. 

    결과는 어른들의 싸움에 아이들만 희생된 꼴이었다. 뿔뿔이 흩어진 아이들은 적응하는데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받을 심리적인 충격도 물론이거니와 경기력 또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은 뻔하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바톤을 이어받아 2022년 대회에 출전한 시민구단 U-15는 신장중에서 0대9, 서울 천호중에게는 0대8로 대패했다. 불과 두 경기에서 무려 17점이나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이런 망신살에도 시 축구협회가 전북 축구협회와 함께 금석배를 주관해야 한다는 한심한 보도가 나왔다.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시 협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들의 입김이 작용했으리라고 본다. 

    고유 인사권을 주장하고 관철시켰으니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올곳게 감당하시라. 5년의 세월을 거꾸로 되돌려 놓은 행동 또한 책임지길 바란라. 

    그리고 협회를 맡았으면 스스로 삼가하고 희생하는 걸 검증 받으라. 그리고 나서 공동 주관이니 어쩌니 하면서 자기 주머니 찰 생각을 해도 늦지 않을테니 말이다. 

     

    채명룡 / 2022.02.28 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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