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군산소식

단 3명의 원아가 다니는 소규모 유치원이 지역 어린이집과 손을 잡고 지구를 구하는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창오초등학교병설유치원의 이야기다.
창오초병설유치원(원장 김용훈)은 오는 6월 17일, 만 5세 원아 3명과 인근 나란히어린이집의 만 2세 원아 15명이 함께하는 ‘2026학년도 유·보 이음교육 플로깅(Plogging) 활동’을 개최하였다.
'플로깅'이란 스웨덴어 '이삭을 줍다(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대표적인 친환경 운동이다.
소규모 유치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영유아 교육기관이 상생하는 '유·보 이음교육'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와 공동체 의식을 동시에 심어줄 전망이다.
형·동생 손잡고 금강 수변로 달린다… “체력도, 환경도 Level Up!”
이번 활동의 무대는 군산시 하구둑 금강 휴게소 일대였다.
유치원생 형들과 어린이집 동생들은 집게를 들고 수변로와 공원 주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사전에 '내가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그림책과 영상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먼저 배웠다.
이어 본 활동에서는 동생과 형이 서로 협력해 쓰레기를 줍고, 사후 활동으로 유치원에 돌아와 재활용 종류별로 직접 분리수거를 해보는 '입체적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창오초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원아가 3명뿐이라 자칫 위축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어린이집 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형님으로서의 리더십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나타내었다.
“일회용품은 NO”… 디테일이 살아있는 진짜 환경 교육
이번 플로깅 행사의 숨은 백미는 '모순 없는 환경 교육'에 있다.
유치원 측은 행사 안내문을 통해 "일회용 비닐봉지와 비닐장갑 사용은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든다"며 다회용 가방이나 종량제 봉투, 집게를 준비물로 안내했다.
환경을 지키자면서 정작 환경을 파괴하는 일회용품을 남발하는 모순을 막겠다는 취지다.
담장 넘어 가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다
창오초병설유치원의 특색 교육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가정으로 이어진다.
유치원 측은 원아들에게 배부한 그림책을 가정에서도 부모와 함께 읽도록 독려하고, 장바구니를 활용해 아이와 함께 장을 보며 비닐 사용을 줄이는 '가정 연계 캠페인'을 동시 전개한다.
가장 작지만 가장 밀도 높은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창오초등학교병설유치원과 나란히어린이집. 고사리손으로 군산 금강변을 청소할 18명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이, 2026년 우리 사회에 거대한 초록빛 울림을 전하고 있다.
새군산신문 / 2026.06.17 13: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