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말도, 명도, 방축도를 해상 인도교와 산책로 등으로 연결한 ‘K-관광섬’의 진면목을 알리려면 해상 운송수단을 다양화하는 한편 여객 운임을 대폭 할인하는 등의 정책이 발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CNN이 지목한 아시아의 보물같은 관광지 18선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K-관광섬’은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전체가 미래 핵심 관광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일부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모두 357억6,900만원의 들어가는 방축도~광대도~명도~보농도~말도 등 5개 섬을 잇는 이 사업이 본격 개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체 구간 중에서 명도~광대섬 사이의 암반층에 파일을 박고 그 위에 콘크리트 거더를 올린 상태에서 데크를 까는 제3교 ‘데크교’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역 대표 축제인 ‘군산시간여행축제’와 ‘짬뽕페스티벌’, ‘군산수제맥주&블루스페스티벌’을 찾는 관광객들이 ‘K-관광섬’을 찾을 수 있도록 부산 등 전국을 돌며 홍보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고군산군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K-관광섬’운송 수단과 방법 등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현재 이 섬을 가려면 여객선과 개인 선박을 이용해야 하며, 유람선 등은 기항지 허가와 섬 주민들의 동의 등 까다로운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장자도 항에서 말도, 방축도로 향하는 여객선의 경우 주중 2차례, 주말 3차례 왕복 운항되는 국가보조항로이다.
승선 정원은 178명으로 인터넷 예매 100매, 현장 발권 50매, 섬주민 28매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주말에 ‘K-관광섬’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경우 섬 주민 외 3차례 승선 정원 기준 최대 450명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운송 수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장자도~말도 기준 편도 8,200~9,000원인 여객 운임 할인으로 관광객들의 현지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 최미숙 관광마케팅계장은 “관광 기반 시설이 부족한 ‘K-관광섬’의 여건을 감안할 때 대규모 관광객들의 방문은 오히려 불편을 줄 수 있다.”면서, “기다려야만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라는 인식이 정착되면 오히려 오랫동안 관광객들이 찾는 섬 관광 일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의 선호도를 높이려면 인천시가 올해부터 도입한‘인천 아이(i) 바다패스’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정책은 인천시민이 강화군과 옹진군 25개 섬을 대중교통 편도 요금 수준인 1,500원만 내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전국 최초의 시도이다.
다른 지역민 또한 기존 운임의 30%만 부담하면 섬을 방문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70%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인천시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인천 연안여객선을 이용한 인천시민은 8만6,84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다른 지역민의 경우 7,533명으로 44.8%나 증가했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25.05.26 15:3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