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2일 군산 한길문고에서 ‘북콘서트’ 열어
진정성 면에서 읽는 이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들
태어난 고향을 찾는 ‘연어’와 같은 시인의 군산행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던 그녀의 두 번째 시집 이후 1년여만인 2025년 11월 세번째 시집 ‘선물’이 나왔다.
김선순 시인이 그 시집 ‘선물’을 안고 지난 3월 12일 군산대학교 시절의 추억이 담긴 한길문고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군산의 문화 예술계에 자신의 귀향을 알렸으니 나름 도리를 한 셈이다.
군산에서 80년대의 끄트머리를 보냈던 김 시인의 귀향과 한길문고 ‘북콘서트’에는 정신적 지주 ‘수맥 동인’들이 함께 했다.
콘서트 내내 80년대 엄혹했던 녹두서점의 추억들이 함께 하는 듯 했다.
한길문고의 전신인 그 당시의 ‘녹두’는 자유와 민주를 향했던 청년들의 시대정신이었다.
한길문고는 2012년 물난리에 7만여 권이 수장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2층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리고 군산을 떠나 시를 써왔던 김 시인이 둥지를 찾아 온 셈이다.
군산에서 공부하고 정착했다가 당진에서 시(詩)와 함께 살아가는 김 시인의 회귀 심리는 어쩌면 태어난 고향을 찾는 ‘연어’와 같았을 것이다.
‘선물’에는 무수한 인연들이 작품으로 그려졌다.
세상을 조용히 관조하는 구도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생략하고 잔잔히 바라보는 시인과 시와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시적 서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진정성 면에서 읽는 이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어렵고 힘든 시어들의 조합이 아니라 어제 듣던 이야기 같으면서 매일 나누었던 일상사가 되돌이표를 달고 나온 느낌이다.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라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가.
『함께 한다는 건
식탁을 나누고
하루 끝을 함께 맞는 일만이 아닙니다.
말없이 고요한 숨결
느낄 수 있게
내 안에 그를 조용히 놓아두는 일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머무는 거리
그곳이 우리가 사는 곳입니다
「함께」 중에서』
‘선물’은 시집만이 아니라 김 시인의 발자취가 선물 보따리로 남으리라.
열심히 사는 것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에 더해 열심히,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시인의 인생길이길 빈다.
채명룡 / 2026.04.14 10:5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