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도비 지원사업 중 최다 금액 받아
“공연 횟수에 따른 것일 뿐 특혜 없다” 일축
지역 소재 한 엔터테인먼트 협동조합(이하 A조합)이 지난해 공모사업을 통해 진행한 문화예술행사와 관련 타 문화예술 단체에 비해 과도한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나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이 조합 대표자는 현재 재직중인 군산시의회 의원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어 이같은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A조합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중앙동 일대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영동상가 길거리 활성화 공연 공모사업을 신청해 진행한 것이다. 공연의 주최·주관은 모두 A 조합이 맡았다.
공연을 진행하면서 A 조합이 지원받은 예산은 총 5,000만원(도비 3,500·시비 1,500만원)이다.
지난 2019년 군산시 예산안에 따르면 민간경상사업보조금을 지원받은 문화·예술 사업은 총 41개로 집계됐다. 보조금은 총 3억7,146만원(예총 경상운영비 6,200만원 포함)이다.
군산시 2019 예산안에 따르면 시비를 지원받은 민간 문화예술사업은 2019 문학상 수상자 초청 문학강연, 4대종교 대화합의 합창제, 군산·중국 동영시 사진작가 교류전, 군산 홍차 여행, 소담소리아트 감동 콘서트, 도시문화재생프로젝트4, 벚꽃맞이 풍물한마당, 시민과 함께하는 국악공연, 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 및 문학콘서트, 우리가락 우리예술 교육사업 등 총 33개를 진행했다. 사업비는 150만원부터 많게는 2,500만원 정도다.
시비와 도비를 함께 지원받은 사업은 총 8개로, 그 중 ‘낭만여행 다시 봄’이 5,000만원으로 지원 액수가 가장 많았다.
근대문화유산과 택견을 접목한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은 2,000만원(도 1,400, 시 600), 한국프로사진협회 인상사진 작품전이 1,200만원(도 840, 시 36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간여행과 함께하는 전국어린이동요제는 970만원(도 679, 시 291), 원드림(청소년 무용공연)은 580만원(도 406, 시 174)을 지원받았다.
익명의 한 시민은 “매년 진행해 온 행사도 아닌 연 1회 행사에서 5,000만원의 예산은 적은 돈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8회 공연했다 하더라도 넉넉잡아 회당 400만원에 8번을 공연한다 해도 3,200만원 선이면 되는데 5,000만원씩이나 책정하는 것이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시의원은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나섰다.
A조합 대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B모 시의원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공연이 몇 달에 걸쳐 여러 번 진행됐기 때문에 무대, 아티스트 섭외, 방송 송출 등 들어가는 비용이 일회성 행사보다 많았던 것”이라며 “군산시와 전북도에 사업계획서를 전했고, 공연을 진행하는 데 5,000만원의 예산은 많은 액수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하여 “여러 번의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사업비가 (다른 행사에 비해) 높았을 뿐, 결코 특혜가 있었던 적도 압력을 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혜진 / 2020.03.18 10:12:25